라이프로그


32번째 연애상담 : 재회 퐁당 연애상담소

<오랜만 입니다 ^~^>


필자는 사실 재회를 추천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두 사람이 헤어진 이유는 두 사람이 만났던 시간만큼이나 길고 크기때문이죠. 하지만 많은 이들이 어떤 한 순간으로 헤어졌다고 생각하고, 단지 그때의 실수만 고치면 모든것을 되돌릴 수 있으리라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문제에 대해 알아가려는 노력없이, 무조건 만나서 그 실수만 사과하면 해결될거라 믿는 사람이 많죠.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순간의 모습으로 자신의 연인과 헤어짐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많이 참고, 여러번 다시생각하며 같은 얘기를 몇번씩 되풀이 한 후. 연인과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느낌이 들때 헤어짐을 생각하게 됩니다. 더이상 당신을 사랑할 수 없을때 말입니다.

여자가 갓 고등학교를 졸업했을 때 쯤 만났어요

남자는 여자보다 3살 연상이었고 몇 번 연애경험은 있었으나

긴 연애가 아닌 100일 내외의 연애들이었습니다.

여자 A는 '연애' 자체가 처음인 상황이었습니다.

첫 연애인 만큼 서툴고 조금은 남자를 구속한 편이었어요


어느날 갑자기 남자가 여자집 근처로 찾아와서

"떨림과 설렘이 예전같지 않아 좋은 감정 있을 때 헤어지는 게 나을 것 같아

계속 사귀면서 밉고, 싫어지다가 헤어지는 것 보다 이게 나아."

라며 헤어지자고 했죠


권태기 였을 수도 있고, 남자는 나름 맞춰준다 했는데

그런 것에 대해 거의 모르는 여자라 알아주지 못했을 거고 그러다보니 터져나온 것 같기도 해요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은, 동시에 인내심도 함께 만들어냅니다. 그래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을 사랑한다'가 성립될 수 있는거죠. 하지만, 그 인내심이 사라질수록 좋아하는 마음도 사라져 갑니다. 좋았던 부분보다는 안좋은 부분이 더 눈에 띄게 되고, 그걸 얘기하지 못하고 참아가는 날들이 많아질수록 처음의 감정또한 함께 사그러듭니다.

예를들어, A가 사진이 찍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를 잘 모릅니다. 그런데 친구B가 사진에 전문지식이 있는터라 둘이서 함께 사진에 대한 얘기를 하는날이 많아집니다. 그러면서 둘은 예전보다 훨씬 가까워지게 되죠.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B가 자꾸 친구이상의 간섭을 합니다. 마치 선생님과 제자사이처럼요. 

'그땐 그렇게 찍으면 안되지. 내가 얘기했잖아'
'넌 초보니까 렌즈는 그거말고 이걸로사.'

A는 점점 B가 부담스러워 집니다. 하지만 얘기는 못하고 참기만 합니다. 그럴수록 점점 B랑 멀어지게 되죠. 결국 사진자체가 재미없어 지게 되는 지경까지 이릅니다. 

남자친구 역시 A와 같은 생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좋아하는 마음은 이내 사라지고 여자친구와의 연애가 시시해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남자친구역시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알지못해 '설레임이 사라졌다'는 말을 하게 된거죠.

'계속 사귀면 밉고, 싫어지다 헤어지는것보단 이게나아.'

마치, 더이상 미워하고 싫어할 시간밖에 남지 않은것처럼 얘기하는 부분에서 그 마음이 나타납니다. 설레임이 사라진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마음자체가 사라진거죠. 

'설렘 = 연애'
'설레지 않음 = 미움'

남자친구의 이런 말도 안되는 공식으로 미루어, 좋아하는 마음보다는 처음보고 설레니까 '일단 만나나 보자' 라는 식으로 이제까지 연애를 해왔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자는 이런 저런 소개팅을 받아보고 다른 사람과 사귀어도 보았지만

예전 남자친구 생각만 나서 계속 힘들어하며 근 1년의 시간이 흘러갔어요

그러다 남자의 생일에 문자를 한통 넣었고 그 계기로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주변에서는 위태롭게 여겼지만.. 서로가 좋다는데.. 하고 그냥 두었어요


'무드셀라 증후군'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좋은기억은 회상하려고 하고 나쁜기억은 빨리 지우려하는 퇴행심리의 일종입니다. 헤어진 거의모든 사람들은 헤어진 후부터 '왜 헤어졌는지'에 대한 자각보다는 행복했던 순간만을 떠올리며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라는 그리움에만 빠져있죠. 

그래서 다른 사람을 만났을때도 그 사람자체와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예전의 추억에 상대방을 끼워맞추려고 한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누구를 만나도 예전 사람과 비교만 하게되고 결국 또다른 헤어짐을 맞게 되는거죠.

결국 그 떨림과 설렘은 잠깐이었지요..

여자도 언제 이 남자가 갑자기 이별을 말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해서 믿지 못하고 신경질적이게 대할 때도 있었어요

본인의 상처와 아픔 때문에 남자를 처음처럼 안심할 수가 없었다고 하네요.


정작 다시 만나고 나니, 준비가 안된 자신이 눈에 보기에 됩니다. 서로가 생각했던 사람은, 결국 자신과 별반 다르지 않은 사람일 뿐이었던 거죠. 사랑은 누구나 가능하지만, 연애는 가능하지 않은것이 이런 이유입니다. 사랑이야 나 혼자해도 상관없지만 연애는 두 사람, 아니 그 주변사람까지도 영향을 미치죠. 본인의 상처는 본인의 몫입니다. 혼자 스스로 치료해야 하는 아픔이지, 그것으로 인해 주위에게 피해를 준다면 그건 상처가 아니라 흉기죠. 
깨진 유리를 붙이는 방법은 다시 모래로 만들어 새로 만드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솔직히 지금 이 남자를 진짜 사랑하는 건지,

그저 추억 속에 강렬히 미친듯이 사랑했던,

그 때의 추억 때문에 못 놓는건지 분간이 되지 않아 힘이들지만

분명한건 남자를 놓고 싶지는 않은 마음....

 

이런 상황에서.. 두 사람이 헤어지는게 낫다 아니다가 문제가 아니라,

두 사람이 이런 상황에서 다시 예쁘게 연애를 하려면

서로 어떻게 노력해야할지...

여자는 어떻게 , 남자는 어떻게....하는 것이 좋은지 알고싶다고 하네요.


현재는 서로가 서로에게 '포기'한 상태에 가깝다고 봐야 할것 같네요. 서로에게 기대려고만 하고 그것이 부담이 되어버린 상태입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절대 미래가 답이 될 수 없습니다. 

우선, 자신을 마음을 적어보세요. 제가 적으라고 말씀드린 이유는 생각을 적고 그것을 눈으로 확인하는 작업을 하게 되면 자신의 마음을 더 확실하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남자를 놓치고 싶지 않은 이유가 사랑때문인지, 아니면 예전의 추억을 되돌리고 싶은 바람인지, 혹은 복수인지 스스로 정리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예쁘게 연애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흔히들 말하는 예쁘게 연애하는 방법이란 서로가 서로를 사랑해야 가능한 일인데, 현재는 그 누구도 그런 감정을 갖고 있는것 같지는 않네요. 다만, 밀고당기기로 어느정도 둘사이에 긴장감을 줄 순 있습니다. 

밀고당기기. 즉 밀당은 사람을 불편하게 만듭니다. 개콘에서 나온 얘기처럼 누군가에게 '들었다 놨다'를 반복하는 겁니다. 이는 사람으로 하여금 '신경'쓰이게 만드는 역활을 합니다. 어떤게 좋은지 확신이 서지 않아 계속 불안하고 그래서 자꾸만 생각나게 하는것이 밀당의 목적입니다. 

밀당을 하려면 어느정도 그 사람의 호감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완전히 틀린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는 두분이 연애를 하고 있고 호감이 없는 상태는 아니기에 상관없는듯 보이네요. 
자, 그럼 밀당을 하는 몇가지 방법을 말씀드릴께요. 

1. 도도하고 밝은 여성
문자를 먼저 하지 않거나, 통화중 먼저 대화를 끝네는 것으로도 충분히 밀당이 가능합니다. 글로 보아 여성분께서는 남자친구에게 수시로 연락하는 스타일이신것 같아요. 그렇다면 연락 횟수를 줄이거나 답문의 시간을 늘리는 것 같은 작은 것으로 밀당을 시작하세요. 카톡대화나 통화시에는 조금 시큰둥하거나 빨리 마무리 짓는 식으로 대하시고 만나서는 평소와 다름없게 행동하세요. 이때 카톡메인을 의미심장하게 바꿔 놓는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남자는 평소와 다른 통화와 카톡으로 왠지 모를 불안한 느낌을 받을 겁니다. '다른 사람이 생겼나?' ,'떠날 준비를 하는건가?' 와 같은 상상을 하며 불안감을 느낄겁니다. 하지만 만나서는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에 조금은 안심하겠죠.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연락하는 순간부터 다시 불안감을 느끼게 될 겁니다. 


2. 예측불가능한 여성 
밀당시 가장 중요한 건 '저 애는 원래 저런애구나'하는 생각이 들게 하지 않는겁니다. '갑자기 왜 그러지?'라는 생각이 들어야 밀당이 성공했다고 볼 수 있죠. 예를 들어, 한날한시에 같은 사람에게 같은 고백을 들어도 한번은 '예' 고 한번은 '아니오'가 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3. 안심시키기
밀당의 끝은 '당기기'입니다. 남녀사이에서 남성의 경우 불안감을 느끼면 반응이 거의 즉각적으로 옵니다. 따라서 밀당이 성공했다고 느끼신 경우, 한번 더 밀기를 하시고 다음엔 당기기를 하시는게 좋습니다. 당기기를 하실때는 평소보다 더 많은 칭찬과 좋아함을 표현하세요. '내가 오해했구나'하고 느낄만큼 표현해 주시는게 포인트 입니다.  

4. 상상의 나래 
이렇게 몇번만 하시면, 평소와 같은 행동을 보이셔도 얼마간은 남성분의 태도가 눈에띄게 달라졌을겁니다. 하지만 나중에 같은 행동이 나오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죠. 그럴때 하는것이 '상상의 나래'전법입니다. 과거 밀당의 경험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만드는 방법이죠.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남성이 예전과 같은 모습을 보이게 되면, 카톡메인화면을 바꿔 놓으세요. 울고있는 여자사진같은걸로 말이죠. 소개에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겨 놓는겁니다. '내마음...모르겠다' 이런식으로요. 그리고 역시 그날 하루는 연락이 안되는게 제일 좋겠죠. 


여기까지가 글로 쓸 수 있는 밀당기술의 전부입니다. 이정도만 잘 수행하셔도 둘 사이에 긴장감을 유지하기에는 충분할 겁니다. 

어떤 사랑이든 사랑에는 실패가 없는거야. 

실패라고 생각하는 것은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았다는 거야.

모든 사랑에는 성공만 있어.

내가 진정 사랑을 했다면 그것이 곧 성공이야.


정호승님의 '연인'이라는 소설의 구절입니다. 

만약, 연인사이에 승자와 패자가 있다면 그건 누가 더 사랑하느냐의 문제일겁니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더 사랑하고 아픈것이, 두려워 피하고 무서워 포기하는 사랑보다는 더 행복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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